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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나, 60넘어 청춘 되찾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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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83회 작성일 1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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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60넘어 청춘 되찾았어”
시니어 클럽, 수익성 높은 노인일자리 제공
케어복지·숲생태안내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인근의 전통찻집 ‘들꽃’. 5명 종업원의 나이를 합치면 339세에 달하는, 국내 최고령(?) 찻집이다. 작년 말 문을 연 이 찻집은 강남시니어클럽이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평균 나이 68세인 5명의 여성이 차를 만들고 서빙도 한다. 박의자(67)씨는 “일주일에 사흘 정도 교대로 나온다”며 “일거리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즐거움도 크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시니어클럽’은 자립적 사업체의 설립을 주로 지원한다. 기존의 노인일자리만들기 사업들이 대부분 공공근로나 일용직인데 비해 지속적이고 수익성 높은 사업 위주로 노인을 위한 일자리를 만든다. 2001년 시니어클럽은 전국적으로 34곳이 활동 중이다. 서울에는 종로·도봉·관악·강남 등 4곳에 있다. 클럽별로 한해 1억8000만원을 지원받아 케어복지서비스, 지하철택배, 숲생태안내인, 문화유산해설, 전통찻집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시니어클럽은 택배사업단으로 유명하다. 백구현(70)씨는 매일 오전 10시 대학로에 있는 대학로교회로 출근한다. 10kg이 안되는, 들 수 있는 물건을 주로 지하철을 이용해 전달한다. 하루 3~4건을 배달하고 한 달에 60만원 정도 받는다. 백씨는 “돈도 돈이지만 몸을 움직여 일할 수 있어 다시 청년이 된 것 처럼 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종로 택배사업단의 노인은 35명. 앉아서 일감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관공서와 기업을 돌며 홍보 활동까지 편다. 총무 안광일(67)씨는 “모두가 자기 일로 생각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힘을 모으면 조만간 회사도 하나 차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시는 올해 1만628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줄 계획이다. △거리환경지킴이·불법주정차계도 등 공익형 일자리 5689명 △숲생태해설사·문화재해설사 등 교육형 일자리 1523명 △다른 노인을 돌보는 노(老)·노(老)케어와 같은 복지형 일자리 2456명 △지하철택배·간병인·공원관리·청사관리·주유원·매표원 등 자립지원형 일자리에 990명이 일하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이면 지원할 수 있다. 노인복지관에 있는 고령자취업알선센터나 시니어클럽으로 연락하면 된다. 간단한 면접과 건강 점검을 거쳐 일감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일자리 사업에는 아직 어려움도 많다. 숲생태안내인 같은 직종의 경우 돈을 내고 안내받겠다는 사람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종로시니어클럽 이호평 실장은 “택배처럼 수익성이 있는 사업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지원액이 부족해 보험 혜택이 불충분한 점도 문제다. 대부분의 노인 일자리들이 사망 때 2000만원 보상되는 최소한의 상해보험만 가입하거나, 이 마저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하백선 강남시니어클럽 과장은 “안정적인 노인일자리를 만들려면 당장 일자리를 늘리기 보다는 지속적이고 꼼꼼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윤재기자 yoonjae1@chosun.com )



김국헌인턴기자 한림대 언론학과4년 rnrgjs@hallym.ac.kr

입력 : 2006.03.07 19:13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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